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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에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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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큰** |
등록일 | 2000.02.29 |
성진아, 잘 있었니? 생일은 잘 보냈고? 네 생일날 지윤이가 쵸콜렛을 준비하며, "삼촌은 생신이 발렌타인 데이라 생일 선물로 맨날 쵸콜렛만 받아서 살 찌면 어떡해요?" 하더라. 네 영정 앞에 내가 붙여 놓은 글 보았니? 내 무덤 앞에서 눈물짓지 말라 난 그곳에 없다 난 잠들지 않는다 난 수천개의 바람이다 난 눈 위에서 반짝이는 보석이다 난 잘 익은 이삭들 위에서 빛나는 햇빛이다 난 가을에 내리는 비다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 눈을 떴을 때 난 원을 그리며 솟구치는 새들의 가벼운 비상이다 난 밤에 빛나는 별들이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라 난 거기에 없다 난 잠들지 않는다 누가 썼는지는 몰라도 네 책장에서 찾아낸 책 속에 있던 글이야. 네가 보고 싶다고, 네가 불쌍하다고 우리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을 거야. 너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항상 우리 곁에 있으니까. 너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로워졌으니까 편안하게 지내고 있어. 또 올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