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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소나기 온 다음날의 푸르름처럼...
작성자 엔**
등록일 2000.07.05

어제 저녁에는 아주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다..
며칠간의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주는 고마운 단비였지..

그 곳은 어떤지?
너보다도 한참을 먼저 그곳으로 가버린, 내가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들과도 만났는지..우리 아빠,이모,친구..사람이 원래 새로운 곳으로 가면 웬지 어색하고 그렇쟈나?
그래서 내가 울 아빠한테 기도했지,너 거기 가면, 먼저 간 선배로써 이것 저것 잘 알려주라구...^^

난 벌써..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몇이나 떠나보냈는지 몰라..
이런 일이 생길때면 참으로! 삶이란 얼마나 허무하고 한 순간인지 그 쓸쓸함에 대해 경이로움조차 느끼곤한다..

니가 6월 15일에 긴 여행을 떠났으니깐 이제 8월 3일에는 도착하겠구나..불교에서는 49제가 인간의 혼이 진짜로 이 세속을 떠나 영원히 가야 할 곳으로 떠나는 날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물론 넌 천주교인이었지만 그래도 우주의 큰 진리에는 종교도 결국은 하나라고 생각한다,난..

여기엔 글을 첨 남기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계속 널 사랑하고 기억한다는게 난 너무나 행복하다..그리고 이런 사랑이 부디 우리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날까지 끝나지 않을
수 있기를 기도할뿐이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그 이름을 남긴다고 했지..그리고 그 이름은 아직 여기 살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서 영원히 기억되는거쟈나?

소나기 내린 다음날 아침의 그 푸르름처럼 언제나 맑고 깨끗하던 너의 그 이름과 - 그리고 그 안에 가득한 너의 기억들을 -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마지막 그 날 까지 언제나 함께 할수있기를 바래본다... 어디서든 항상 행복해라..김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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