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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하늘나라 우체국’이 추모의 글들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게시된 글을 엮어 e-book 발행을 추진하고 있사오니, 작성하신 글의 출판활용에 동의하시는 경우 동의란에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시글 내용
언니, 용서해 주세요.
작성자 양**
등록일 2000.02.01
언니께,
언니 가신 지 오늘 백일이 됩니다.
정말 슬프고 그리워서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예전처럼 입으로 생각으로
마구 말할 수 없어집니다.
왜 이렇게 언니의 죽음이 우리들의 자존심을 꺾었다는 생각이 들까요?
그리고 밤잠을 이룰 수 없는 날들이 많아지고, 언니께 회한이 서리서리
맺혀집니다.
정말 언니를 여의리란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언니 생전, 그 많은 시간들 다 어찌해버리고 오늘 이런 아쉬움과 후회로
가슴을 저며야 하는지….
언니, 저를 용서하여 주세요.
병원에 계실 때도 영안실에 계실 때도, 또 장례를 치르고도, 또 49제를
지내고도 이렇듯 가슴이 아프지 않았는데요.
마지막 가시는 길목에 물김치 먹고 싶다고 하실 때 그 맛이 마지막
맛봄임을 왜 몰랐을까요?
그 물김치 못해드린 이 쓰라림을 날마다 가슴 속으로 속죄합니다.
언니, 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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