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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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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 |
등록일 | 2000.05.01 |
어머니께서 돌아가신지도 벌써 40여일이 흘렀 네요. 우선 어머니께 용서를 구해야겠네요. 그동안 시험도 계속있고 여러가지 바쁘긴 했지만 이제서야 이곳에 어머니 영정을 모시게 된건 제가 게을러서라고 밖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앞으론 자주 들러 어머니께 편지도 쓰고 영정에 헌화도 하고 하겠습니다. 어머니..계신 곳은 어떤지요? 잘 지내고 계신지요? 혹이나 그곳에서까지 저희 걱정하시고 계실까봐 걱정입니다. 생전에 그렇게 고생하셨는데, 그리고 병상에 누워서까지 저희 걱정을 하셨는데.. 이제는 더 이상 고통도 없고 눈물도 없는 그곳으로 가셨으니...그렇게 힘들어하시던거, 그많던 수고 모두 끝내셨으니 이젠 저희 걱정일랑은 하지마시고 편히 쉬세요..비록남겨진 식구라봐야 아버지,민정이,그리고 저이지만 아버지 말씀 잘 들으면서 잘 해날갈께요. 어머니께서 보란듯이 잘 살겠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해부학 실습을 했어요. 첨으로 카데바를 만져보았습니다. 카데바를 앞에 두곤 어머니 돌아가신 그날 어머니 곁에서 땅을 치며 통곡하던게 어찌그리 떠오르는지..입관하면서 차거운 거즈로 어머니 얼굴을 닦아드리던게 어찌 그리 생각나던지..그날의 기억들이 포르말린 냄새와 섞여 저의 머리를 흔들어놓더군요. 어머니.. 아세요? 이제 며칠만 있으면 어머니 생신이예요. 전 그래도 어머니께서 여름은 넘기실줄 알았는데.. 그래서 이번 생신을 마지막 생신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결국은 제대로 챙겨드리지도 못한 작년의 생신이 제가 생전에 챙겨드린 마지막 생신이 되었네요. 그 생각을 할때마다 솟아나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네요. 정말 잘해드리고 싶었데... 어머니께선 제 마음 아시죠? 네..? 아시죠? 비록 어머니 투병하시는 동안 힘들어하셔서 많은 말들은 못하였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 사랑한다는 말들.. 말로 안했어도 다 아시죠? 제가 정말로 얼마나 어머니 살리고 싶었는지.. 얼마나 어머니께 잘해드리고 싶었는지... 어머니는 아시죠? 그냥 목놓아 울고 싶습니다. 너무 그리워요.. 5월 5일 어머니 생신날 찾아뵐께요. 그때까지 편안히 쉬고 계세요. 그럼 이만... 어머니 머리위에 영원한 빛과 안식이 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