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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는 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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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나** |
등록일 | 2000.07.09 |
불효자는 웁니다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을 해요 다시못올 어머니여 불초한이자식은 생전에 지은 죄를 엎드려 빕니다 손발이 터지도록 피땀을 흘리시고 못믿을 이자식의 금의환향 바라시고 고생하신 어머니여 드디어 이세상을 눈물로 가셨나요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가 떠나간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어머니에게 이런 편지를 쓰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내가 받아들이기 싫어서 자꾸 자꾸 미루었어요. 위의 노래가사가 나에게 이렇게 와 닿을 줄을 몰랐는데, 어머니가 떠나가서야 비로소 위의 노래 주인공의 마음을 이제야 뼈져리게 이해할 수가 있군요. 어머니가 없다는 것 아니 이 세상에 안 계시다는 것을 제가 인정하는 것이 싫어 상상의날개를 펼쳐 딴생각으로 잊어 보려고 해도 좀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어머니의 모습들이 저를 더욱 외롭고 힘들게 하네요. '아니다 떠나간 어머니를 이제는 잊어서 어머니 를 편안하게 떠나시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도 어머니가 이렇게 잊혀져야 하고 추억의 단편으로만 남아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도 슬프고 괴롭네요. 병원에서의 고통의시간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던 우리들의 무능함.... 이렇게 허망하게 아버지를 남겨두고 어머니를 보내드리게 된다는 것이 너무도괴로웠어요. 이제 어머니를 위해 내가 해 드릴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고 후회스러워요. 어머니! 어머니! 이제는 이렇게 불러도 대답없는 어머니. 내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부른 '어머니'라는 말에 대답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지를 이 못난 아들은 어머니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야 절실히 느낍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머니만을 생각하며 보내는 이 아들의 모습을 어머니가 어딘가에서 보신다면 마음이 더 아프실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어머니를 보내드릴께요. 저 아픔없는 세상으로 어머니가 생전에 거의 한평생을 아품의 고통에서 보냈던 세상, 이 모든 것에서 어머니를 이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어머니는 아픔 없고 좋은 곳으로 가셨지만, 자꾸만 어머니를 붙들려는 내 마음은 아마도 엄마에 대한 후회와 해후 때문이 아닌지 이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이 불효자인 내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어머니에게 이렇다 할 말, 한마디 없이 보내드려 죄송하고 어머니가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하지 못했고 기력없는 아버지께 모든 간병을 맡겨놓은 이자식들을 용서하십시요. 아버지는 이번에 큰일하셨습니다. 그나이에 너무 무리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어린 병수발 다하셨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했거늘 그아버지의 지극한 정성을 뒤로한채 홀연히 떠나가신 어머니의 마음이야 오직하겠소만은..... 하지만 아버지보다 먼저 떠난 어머니가 조금은 야속하답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비록 어머니의 빈자리를 그누가 대신하리오만은..... 아버지에게는 우리오남매가 있지않습니까? 어머니께 못해드린 효도 홀로계신 아버지께 최선을 다해드릴겁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비롯하여 우리전가족들 굽어살펴주시고 부디 아품의 고통없는 그곳에서 편히잠드소서! 2000년 7월 9일 불효자 올림 초혼(招魂) - 김소월 -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여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웠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