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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사랑하는 아내가
작성자 이**
등록일 2000.04.18
옛날 어른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정말 실감나는 나날들이랍니다.
당신은 우리곁을 떠난지 1달이 넘어가고 있어도 우리는 아무일 없는듯이 하루하루를 먹고 웃으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여보. 그래도 나가고 들어올때마다 방안에 누워 있는것 같아 "나 왔어요"하고 들어서면 텅 비워 있는 방안을 들여다 보면서 허전함과 허무함에 나도 모르게 기운이 빠지면서 울고 만답니다.

왜 이렇게 헤어져야 했나요. 아무말 안해도 그냥 그 자리에 누워만 있어 주어도 든든했던 당신이었어요.
무엇을 하나 하려 해도 아니 길을 물으려 해도 나는 항시 당신에게 묻고 일일이 다 가르쳐 주지 않으셨나요.

결혼하면서 했던 선약이 겨우 18년 살자고 했던 약속이었습니까? 남남으로 서로 만나 뜻을 이루고 마음을 합해 살자면 더 긴긴 세월이 필요했는데, 어찌 당신은 겨우 18년이라는 세월만 살고 그리도 그 길이 바쁘셨나요?
남들은 다 제자리에서 그 나름대로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건만, 왜? 왜? 왜? 당신 홀로 그 길을 택해야만 했나요?
나와 아이들을 이렇게 남겨두고 훌훌 혼자 머나먼 길을 떠나야 하는 당신이 야속하고 미웁고 속상하답니다.
당신을 만나 결혼해서 많고 많았던 그 포부와 꿈을 모두 먼훗날로 미루며 살아가야 했던 많은 나날들이 이제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려야 하는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당신이 좋아 결혼했고 살아오는 동안 남들처럼 번듯한 월급봉투 한번 받아보지 못했고 번듯한 직장생활을 당신은 하지 못했어요.
수없이 옮겨야 하는 직장 그 직장을 지켜주기 위해 나는 반장에게 수없이 무릎을 꿇고 빌며 당신이 그 직장에 있게 하기를 그들에게 부탁하며 그렇게 살아보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었습니다.
얼마되지 않았던 봉급도 포커와 술로 다 써버렸던 그 많은 세월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남겨야겠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얘기했지요. "나와 결혼한 것을 후회할거라"고 늘 그 얘기를 하시곤 했었지요.
그래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이겠지요. 후회도 했었고 미워도 했었고 원망도 했었으니까요.
그러나 당신과의 결혼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답니다.
돈과 직장은 나에게 많은 실망과 속상함을 주셨지만 당신의 마음은 법이 없어도 살만큼 착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았고 남에게 주기 좋아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당신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해 주셨잖아요.
마음으로 정신적으로 당신은 나를 사랑해 주었으니까요.
여보! 나는 당신을 원망도 미워도 하지 않는답니다. 내가 당신을 선택했고 돈이 아닌 다른 모든것에 의지했으니까요.
당신은 부모님도 정말 끔찍히 사랑했고 동생들도 아이들도 너무너무 사랑했던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여보 그 긴 6년이라는 세월을 간경화라는 병때문에 고생하면서도 당신을 오뚜기처럼 살아나곤 했었지요.
그 어려운 고비를 참고 참으며 살아온 당신이 고마웠고 우리곁에 영원히 있어주기를 바라고 살아왔었지요.
그런데 여보 정말정말 미안해요.
당신이 가기 3일전 그렇게도 병원을 데려가 달라고 아침부터 조르는 당신에게 나는 매정하고 차게도 택시비조차 없다며 화를 냈는데 당신은 동헌이에게까지 택시비를 부탁하며 병원에 가기를 애원했지만 나는 끝내 거절하고 무시해 버렸던 나에게 당신은 얘기했죠.
오늘 병원에 데려다 주지 않으면 "내일 혼수오고 그리고 나는 죽는다."고 했었지요.
그래도 냉정했던 나를 당신이 얼마나 원망했을까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고 가슴속으로 울었던 나를 당신은 이해해 주셨을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당신은 그 말 이후 한마디도 하지 않았나요? 먼저 가 미안하다든가, 사랑한다든 가.....
여보! 그러나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던 그 혼수속에서 2시간동안 눈물을 흘렸었던 당신의 마음을 나는 알 수 있을것 같아요.
아버님, 어머님이 보고 싶으셨겠지요. 그러나 아버님의 목소리는 듣고 가셨지요. 단지 어머님의 목소리를 못 듣고 간 것이 못내 슬퍼서 우셨나요.

사랑하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못잊어 끝내 눈을 감지 못했던 당신의 그 얼굴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여보 지금 가신 그 곳은 편안한 곳이지요. 아픔도 없고 평생 편안한 곳. 하나님 곁으로 간 당신이기에 마음은 가볍고 가볍답니다.

여보! 그런데 자꾸 당신이 보고 싶어요. 옆에 있는것 같고 얘기하는것 같고 당신이 자꾸자꾸 보고싶어 눈물만 흘린답니다.
잊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얘들을 열심히 키우고 부모인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알면서도 왜 마음의 정리가 되지않고 자꾸 당신이 보고싶은지 모르겠어요.
그냥 매일매일 울고싶은 내 마음을 당신을 아시겠지요.

여보! 그러나 당신은 항상 제 곁에 계실거지요? 어렵고 힘들때마다 당신이 지켜주세요.
보고싶고 자꾸 당신과 대화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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