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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성진에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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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 |
등록일 | 2000.03.13 |
성진아,그곳이 얼마나 좋은 곳이기에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 남겨두고 그리 급히 갔느냐? 참 좋은 곳이지? 소음대신 네가 즐겨듣던 아름다운 음악이 있고, 사시사철 꽃이 피고,서로 미워하며 욕하고 헐뜯지도 않고,남보다 조금이라도 앞 서 가려고 밤잠을 설쳐도 되지 않을 것 ��구나. 그곳은. 사람은 누구나 가는 곳이니 먼저 간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곳 소식을 알려주렴. 꿈 속에서라도. 네 위로 누나 넷을 낳고 네 부모님께서 너를 낳으셨을 때 얼마나 기뻐하셨던지 그 모습이 지금도 내 눈 앞에 선하구나. 네 돐 때는 떡을 보내와서 맛있게 먹었지. 멀리 있으니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네 엄마를 통해 귀여운 소년에서 멋있는 청년이 되어 가는 과정을 들으면서 나 혼자서 상상하곤 하였단다. 그 중에서도 네가 연세대 의대에 특차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얼마나 기뻤던지...광주 내려오면 맛있는 음식이라도 사주며 기쁨을 나누어 가지고 싶었는데 이 이모가 게으른 탓에 그만 기회를 놓지고 말았구나. 성진아. 너는 다 보고 있지? 모두들 슬픔을 삼키고 꿋꿋이 부끄럽지 않게 사시고 계신단다. 그것은 네가 좋은 곳에서 편히 있으리라는 확실한 믿음 때문이실 것이다. 특히 '귀여운 여인'으로 친그들에게 불리우는 네 엄마는 서양화를 얼마나 열심히 그리시던지 작품들이 이제는 어느 경지에 이르신듯 하더구나. 며칠 전에는 친구들이 집에 놀러가서 사정하여 그림을 얻어왔단다. 물론 우리집에는 오래 전부터 걸려있고. 그러니 부디 마음 편하게 지내고 네가 할 수 있는대로 네 부모님 건강 지켜드리고 네 사랑하는 누나들 앞길도 잘 인도해드려라. 다음에 또 쓸께. 나도 지금 가슴이 뛰며 네가 보고 싶구나. 너는 지금 네 곁에 와 있는 것 아니냐?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