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예술경기장으로 변신을 시도하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현장스케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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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울이야기꾼 | 조회수 | 5813 |
등록 부서 | 홍보마케팅실 | ||
등록일 | 2015/08/21 09:54 | ||
서울월드컵경기장, 예술경기장으로 변신을 시도하다.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5’ 현장스케치
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홍보팀 사진/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제공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점령하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매년 여름에 열리는 민간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제를 진행해왔던 ‘홍대앞’을 떠나 8월 1일부터 총 9일에 걸쳐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지난 5월 개최되었던 ‘올모스트 프린지’ 포럼을 통해 청년 예술가, 자립, 공공성, 동시대 예술 등의 주제로 예술계의 전반적인 고민을 나누고, 그 고민이 축제에 반영되었고, 총 57팀의 예술가들이 축구 경기가 없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곳곳을 예술로 채우며 ‘예술경기장’으로 변화시키는 새로운 시도가 시작됐다.
그 시도와 올해 축제의 성격이 잘 들어난 건 축제가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경기장에서 진행된 기획프로그램 ‘프린지 빌리지’다. 프린지 빌리지는 축제 참여 아티스트 중 뜻을 같이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경기장 스카이박스를 ‘빌리’고 점유하는 과정을 통해 경기장을 어떻게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공간을 실험한 프로그램으로 그 결과들이 작품에 녹여졌다. 총 10팀의 아티스트가 경기장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자신의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를 찾고, 거기에 맞게 작품을 전개시켜나갔는데 관객에게는 작품을 통해 공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고 예술가에게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 및 창작공간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었다.
본격적으로 2015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축제 돌아보자!
8월 1일, 오프닝 프로그램인 ‘프린지 그라운드’로 예술경기장의 문이 활짝 열렸고 드디어 그 실체가 공개되었다. 경기장 잔디밭을 맨 발로 밟으며 브라질 음악에 몸을 맡기던 관객들 관중석을 가득 메우는 태평소의 힘찬 소리, 북측광장 계단에 앉아 즐기는 밴드 공연, 경기장 안팎에서 예술가들이 펼치는 오픈리허설로 경기장이 들썩였다. 무엇보다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어 시민 누구나 월드컵경기장 내부를 돌아보고, 천연 잔디를 밟아보며 평상에 앉아 쉬기도 하는 모습에서 축제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연극, 무용, 음악, 전통연희, 전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축제 기간 동안 관객을 맞았다. 북측광장에 위치한 분수대와 정자, 경기장 계단, 철문, 화장실, 관중석, 통로, 의무실 등 경기장 안팎의 다양하고 이색적인 공간에서 ‘장소 특정적’ 작품이 펼쳐졌고, 이러한 작품들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작품들이다. 거대한 경기장 안, 반복되는 듯한 공간을 거닐다가 어느 한 지점에 멈춰서면 경기장의 풍경을 배경으로 그 시간, 그 공간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는 점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린지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을 것이다.
특히, 계단을 활용한 무용 공연 (<내려다보다> 쇼발(SHOW發)무용단)과 실제 연극배우 부부의 2인극 (<잡온론> 우주마인드프로젝트), 계단 밑 좁고 어두운 공간에 설치된 영상 전시 (<존재론적닮음; 미메시스> 박세진), 각각 3층과 5층 화장실에서 펼쳐진 인디밴드의 공연 (<스피커> 김랄랄밴드)와 신체극 공연 (<파도, 그 일렁임의 아름다움> 과학자들)과 같이 이색적인 공간에서 펼쳐진 작품들이 관객 반응이 좋았다. 또한, 입장권 하나로 하루 종일 다채로운 공연을 마음껏 볼 수 있 다는 점과 관객 참여형 작품, 장소특정적 작품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의 작품이 많았다는 점에서 축제를 찾은 많은 관객들이 큰 만족감을 얻고 간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5가 남긴 것
거대한 공공시설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예술가들이 예술행위를 통해 공간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네트워크가 결성되고 지역 공동체 및 문화예술의 토대가 마련되길 바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는 공공시설이 시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공간 활용에 대한 서울시설공단의 고민이 없었다면 경기장 안팎에서 축제를 여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 같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월드컵’ 혹은 ‘경기장’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예술적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예술경기장’으로서의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내민 손을 반갑게 잡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축제에서 만난 관객들의 표정, 축제를 함께 만든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더 정교해지고, 풍성해질 내년 여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예술의 자유가 살랑이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자유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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