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마케팅실] 쉬고, 놀고 채운 시간 - 휴(休) 연수프로그램 체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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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보마케팅실 | 조회수 | 5997 |
등록 부서 | 홍보마케팅실 | ||
등록일 | 2015/06/15 18:20 | ||
여가란 문명에 필수적인 것이다. 노동이 가치 있는 이유는 일이 좋은 것이어서가 아니라 일을 하고 남는 시간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 버틀런트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
직원들이 행복하면 서울시민이 행복해진다!
서울시설공단은 직원들에게 즐겁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서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직원이 행복하면, 그 행복감과 즐거움이 시민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행복 바이러스 전파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번에 다녀온 프로그램은 ‘휴(休)’ 연수입니다.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일상을 떠나 휴식과 충전을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새 지저귐과 바람소리만이 지나가는 축령산 근처의 수련원에서 낯선 동료들과 서로 어색하게 눈인사를 주고 받으며 1박 2일을 시작했습니다. 채식위주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자연은 그 자체로 평온을 준다.)
숙소근처에 계곡물이 흐르네요. 누군가 벌써 낚시줄을 던졌습니다. 머리를 맞대로 물 속을 들여다 봅니다. 그런데 물고기들이 미끼를 톡톡 건드리기만 할 뿐 쏙쏙 비켜가네요. 이번엔 다른 분이 떡밥과 통발을 가져오십니다. 떡밥을 똘똘 뭉쳐 통발 속에 쏘옥 집어넣어 물속에 담궜습니다. 제법 큰 물고기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물고기의 움직임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데 첫 번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알림이 옵니다. 통발이 꽈악 차면 매운탕을 끓여먹자고 하며 뒤돌아 섰습니다. 과연 매운탕을 먹을 수 있을까요?
(물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생각을 내려 놓는다.)
(물가에 가니 모두 어린아이가 된듯!)
쭈욱 쭉 펴고, 비틀고, 두드리고, 숨고르고
첫 번째 시간은 행복공감체조시간입니다. 참가자들은 짝을 지어 상대방 신체의 혈자리를 눌러주고 어루만져 주며 안마를 해줍니다. 제 파트너이신 김모 팀장님은 너무 쑥스러워 하시네요. 어떤 파트너는 심하게 안마를 해주는지 장난스런 ‘악-’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설렁설렁 참여하는 참가자들은 강사님이 친히 찾아가서 신체를 쫙쫙 펴주십니다. 여기저기서 ‘윽-’, ‘아이고’ 소리가 들려옵니다.
두 번째 시간은 호흡명상시간입니다. 들숨날숨을 아랫배(단전)까지 깊이 넣고 빼고를 반복하면 숨을 고릅니다. 눈을 감고 조금씩 호흡의 길이를 늘여 갑니다. 따라해 보세요. 1) 눈을 감으세요. 2) 깊이 숨을 들이마십니다. 3) 천천히 숨을 모두 내쉽니다. 4) 천천히 반복합니다. 일상에서도 틈틈이 호흡명상을 하면 잠시라도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면 스트레스를 조금씩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은 숲 속으로 산책을 떠납니다. 직원 중에 조경전문가가 있다 보니 함께 숲 속을 걷는 것이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젠 축령산 자락을 따라 조용히 걸어갑니다 들리는 건 오직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와 새 지저귐 뿐입니다. 이번 시간은 나무와 돌과 같은 주변의 자연물들과 신체를 만나게 하는 시간입니다. 나무에 등을 기댄 사람, 껴안은 사람, 바위 위에 올라 앉은 사람도 있습니다. 자연물과 마음의 대화를 시도해 봅니다. 그리고 숲 속의 공기를 온몸으로 맞이합니다. 사람에게 이로운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이나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이라고 합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물질이 인간에게도 이로운 것이 되는 것. 인간은 많은 것에 기대어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산을 내려올 즈음, 따가웠던 해는 저녁 휴식을 취하라고 길게 그림자를 내어줍니다. 저녁을 먹고 계곡에서 오디를 따서 나눠 먹었습니다. 물고기 잡이는 시원찮았는지 이미 방생을 했다고 합니다.
첫째 날의 마지막 시간은 짝을 이뤄 상대방을 번갈아 가며 힐링 마사지를 해주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렸지만 개운한 시간을 끝으로 하루를 마쳤습니다.
그러면 잠시, 휴(休) 프로그램 현장을 같이 보시죠!
(온몸을 펴고 어루만져주고 자극을 준다. 서로 함께.)
둘째 날은 생활 체조를 배우고 명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상음악이 흐르고, 강사님의 잔잔한 메시지에 내 몸안의 어둡고 해로운 기운들이 밖으로 흘러 나가는 것 같습니다.
“내 머리 위에는 밝은 태양이 빛나고 있습니다. 내 몸 구석구석을 비춰 태양의 맑고 밝은 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머리에서 어깨, 어깨에서 등과 다리를 타고 손끝까지, 발 끝까지...”
눈을 뜨고 나니 맑고 밝은 사람이 된 것 같이 개운합니다.
밥은 삼시세끼를 먹지만 맘은 수시로 먹는다.
내 몸을 비틀고 쥐어짜고 두드려주고 맘을 비우고 가다듬는 1박 2일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 밥은 삼시세끼를 먹지만 맘은 수시로 먹는다는 강사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건강을 생각해 먹거리를 가려 먹습니다. 그런데 맘을 위해서는 어떤 양분을 섭취해 왔는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초록의 공기, 돌돌 구르는 계속 물소리, 새의 지저귐, 정갈한 음식, 그리고 자신에게 주는 쉼. 어쩌면 새로울 것이 하나 없지만 평소에는 잘 챙기지 않는 것들입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1. 나뭇가지를 깍아 만든 장승 2. 소매에 끼운 로즈마리가 1박 2일 내내 상쾌한 기분을 들게 했다. 3. 태어난지 1주일을 갓 넘긴 새끼들이 어미품속에 고개를 묻고 젖을 빤다. 4. 고소한 손두부가 입맛을 돋운다.
쉰다, 논다, 비운다, 그리고 다시 채운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자신의 일상과 일터로 돌아가는 동료들의 걸음걸이가 가볍습니다. 얼굴도 맑아졌고 표정도 환해졌습니다.
휴(休) 프로그램을 다녀와서 간간이 호흡을 다듬기고 하고, 짬을 내어 몸을 두드리면서 나를 깨우고 있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평안을 준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사실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더 좋은 서울, 더 나은 미래, 그리고 서울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열정을 더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내가 하는 노동이 가치 있을 수 있기 위해서 여유와 쉼도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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