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관리처] 365일 24시간, 도로순찰의 정석을 보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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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울이야기꾼 | 조회수 | 7411 |
등록 부서 | 미래전략실 | ||
등록일 | 2015/06/05 13:41 | ||
월간 <교통> 2015년 5월호 ‘교통人의 하루’ 인터뷰 글_박민정 사진_이서연
365일 24시간,
도로순찰의 정석을 보여드립니다!
올림픽대로 등 13개 노선, 172.45㎞를 순찰하며 도로 위의 시설물 확인부터 교통장애물의 비상조치까지 24시간 도로를 지키는 도로순찰대를 만났다. 도로와 관련된 수많은 일을 하지만 직접 도움을 받아본 적 없다면 그들의 역할을 속속들이 알기는 힘든 일. 오늘은 9년 째 도로 위를 누비며 <도로순찰참고서>까지 손수 자비로 펴낸 도로순찰의 달인, 양승준 반장의 하루를 따라다녀 보았다.
매의 눈으로 보고, 쏜살같이 처리해야
“저기, 합판! 합판이 떨어져 있어!” 서울에서 일산으로 향하는 강변북로 대로변, 가로 세로 1m는 넘음 직한 합판 하나가 도로에 떨어져 있다. 운전을 하던 파트너 김동필 대원이 차를 갓길에 세운 뒤, 차들이 무섭게 달리는 도로에서 신호봉으로 차들에게 서행을 요청하자 양승준 반장이 도로 한복판에 떨어진 합판을 재빨리 주워 달려온다.
도로순찰대의 기본적인 업무란 도로 위 가로등부터 배수로까지, 자동차전용도로에 있는 모든 시설물을 점검하는 일이라는 설명 직후 벌어진 일이다. 1995년부터 6년간 도로순찰대 일을 하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11년간 근무한 후 다시 이 자리로 온 것은 3년 전, 지금까지 총 9년간 도로순찰대로 일해 온 양승준 반장에게는 지금 이 자리, 그러니까 운전석이나 보조석이 본래 자신의 자리 같이 익숙하단다. 털털하면서도 인자한 우리네 아버지 같은 인상이지만 도로 위를 달릴 때면 매의 눈이 따로 없는 그다. 반대편 차선, 도로 중앙부에 설치되어 있는 탄력봉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도, 재빠르게 7개라는 개수까지 읽어내는 것도 놀랍기만 하다. 해당 부서에 연락해 위치와 상황을 통보하는 것까지 정확성과 신속성을 자랑하는 빈틈없는 반장님. 이 반장님에게 처음 근무를 시작했을 때 고충이란 무엇이었을까. “우선 기존의 업무와는 많이 달라 정신이 없었죠. 도로의 시설물의 명칭부터 어려운 것도 힘들었고, 특히 도로지장물, 교통장애물, 사고처리를 하는 중 2차 사고를 목격하는 일까지, 안전상의 문제가 많이 두려웠고요. 이런 부분은 지금도 가장 조심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로순찰대는 상황실 인력까지 포함해 총 30명, 순찰대원의 자격요건이란 운전면허와 토목해당자격증 소지, 그리고 반장님이 더한 자격요건은 열정과 성실성에 남다른 책임감이란다.
길 안내부터 사고 잔재물 처리까지
도로순찰대의 업무란 크고 작은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차량의 유류보충 등의 대시민봉사를 비롯해 교통지장물과 낙하물, 파손된 시설물, 포트홀 긴급조치는 기본,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경찰과 소방차량에 협조하며, 제2의 안전사고 방지를 막기 위한 노력, 그리고 사고의 잔재물 처리도 그들의 역할이며, 고장 난 가로등을 적출하는 일 등 도로시설물 30여 공종에 대하여 안전위해 요소를 점검한다. 그리고 재난 재해 발생에 대비해 수방 제설 비상근무까지 전용도로상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365일 24시간 상시 순찰 점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고 시 에어백의 충격으로 얼굴이 부은 환자를 비롯해 여러 부상자를 후송했던 일부터 도로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안전 조치했던 일도 있었고,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는 길 안내를 해 준 적도 많았습니다. 또, 내부순환로에서 길을 헤매고 있던 고양이를 동물보호협회와 함께 구조했던 일도 있었고요. 기억에 남는 일은 정말 많죠.” 이렇게 도로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많은 업무를 해내는 동안 교통인으로서 보람을 느끼는 일도 많지만 힘들고 위험한 일이 도처에 깔린 만큼 고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사고처리나 비상시 같은 긴급 상황의 발생으로 현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갓길양보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운 일 중 하나입니다. 가끔 엉뚱한 위치 제보나 오보로 허탕을 치는 일도 있고요. 또, 2차 사고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등이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사고처리나 포트홀 긴급보수 등 차로를 일시 차단하고 응급조치 할 때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불만을 토로할 때가 많습니다. 저희로 인해 길이 막힌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도로 상황을 판단해 보시고 배려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하지만 고장차량이나 사고차량 수습을 도와주었을 때 고맙다는 인사를 해올 때만큼 뿌듯한 일도 없죠.”
직원들을 위한 선물, 한눈에 보는 업무 레시피
사고는 나지 않는 것이 최선, 하지만 만약 사고가 났을 때는 그에 따른 최선의 조치가 필요한 일이다. 도로 위를 달리다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가 났을 때는 차량 후미 안전조치가 가장 시급한 일. 어깨길로 차량을 이동하기가 힘들 때는 112나 보험사, 또는 시설공단도로상황실에 통보해주면 순찰대가 출동하여 임시조치가 가능하단다. 또한, 안전용품을 설치한 후 반드시 안전지대로 대피해 있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운전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과속은 절대 금물입니다. 거기에 핸드폰 사용이나 졸음운전은 2차 사고의 주범이라 생각합니다. 제한속도는 도로구조상 최적의 속도라는 의미이지 사고예방 속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한속도 이하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했을 때 돌발 상황발생시 급제동으로 사고대비가 가능한 것이지요.” 양 반장의 또 한 가지 당부는 ‘로노증(路怒症)’을 참아내야 한다는 것. 로노증이란 운전대만 잡으면 변하는 증상을 말한단다. 양승준 반장은 순찰대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나름대로의 ‘업무 레시피’를 만들기도 했다. <도로순찰참고서>가 바로 그것이다. 손수 만들고 사비로 제작한 참고서는 순찰대 업무를 집대성한 것. 전용도로노선, 순찰근무 요령, 공종별 시설물 구성, 점검요령, 적출 예시, 적출 방법, 용어, 도로시설물 사진대지도로표지 종류별 설명 등 공단 도로순찰 업무를 망라한 순수 ‘공단 버전’ 참고서로, 항상 순찰대 차량에 비치하여 직원들에게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꼼꼼함과 세심함까지 갖춘 도로순찰대 양승준 반장님이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도로를 누비는 도로순찰대가 비상등을 켠다면 반갑고 고마운 마음, 그리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길을 터주어야 하지 않을까.
본 콘텐츠는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매월 발행하는 교통 전문지 월간<교통> 에서 제공되었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홈페이지 http://www.koti.re.kr [월간교통] 2015년 5월호 PDF 기사 다운로드 클릭☞( '교통人의 하루' 인터뷰는 44p-46p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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