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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양심을 따라라...
작성자 강상욱 조회수 4002
등록일 2007/07/25 14:19
다음은 얼마 전 세계대통령이라고 불리는 UN 사무총장에 당선된 반기문 장관의 삶을 담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라는 책에서 공직자로서의 청렴과 관련된 좋은 글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날카로운 양심을 따라라’
오스트리아 대사로 부임했을 때는 공관에 전화 한 대를 더 설치했다. 개인적인 통화를 할 때 쓰는 전화 요금을 개인 돈으로 내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외교관이라 해도 개인적인 용도로 국제전화를 쓰기도 하고 어차피 나라 업무를 위해 해외에 나와 있는 것 아닌가. 또 반기문의 성격상 개인 용무로 전화를 많이 쓸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생각이 달랐다. 제외공관이란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인 만큼 대사관 운영비용에서 한 푼이라도 사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생각도 못할 그런 부분까지 엄격히 따져가며 공직자의 윤리와 양심에 거스르는 일은 하지 않았다.

고위직 공무원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또 다른 경우가 바로 자식 결혼이다. 인사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부하 공무원들이거나 업무와 관련된 업체로서는 로비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이때 들어온 억대 축의금을 모두 챙겨 언론의 질타를 받는 사람들이 종종 나오곤 한다. 하지만 반기문의 경우는 정반대다.
자식들의 결혼식도 언제나 비밀작전을 수행하듯이 치렀다. 일단 알게 되면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으니 무조건 모르게 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결혼식이 끝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
첫딸이 결혼할 때였다. 외교부 장관 시절 반기문은 비서관 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홀로 결혼식장을 찾았다. 신랑측에는 화환도 하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신부측은 가족 외에는 사람 구경을 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사람들은 ‘아니. 신부가 장관 딸이라던데 맞긴 맞는 거예요?’라며 수군거리기까지 했다. 뒤늦게 청와대에서 알고는 결혼식 30분 전에 급하게 축하 화환을 보내왔다.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이후 축하를 해주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국가적인 경사인데, 주변 사람들로선 얼마나 기뻤겠는가?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에게 그야말로 한턱 ‘쏴야’할 일이 많았다. 정부 관계자들, 외교부 직원, 출입기자 등에게 식사대접을 해야 했다. 식사대접은 주로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했다. 그게 가장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호텔이나 화려하고 근사한 장소를 빌려서 할 수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장관 판공비에서 사용되는 것이고, 장관 판공비는 국민의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공직자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아껴야 했다. 그리고 축하연에서도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했다. 가족, 친지들과의 축하연 자리였다. 먼 친척까지 1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 축하연의 비용은 장관 판공비를 사용하지 말고 개인비용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 얘기를 전해들은 친지들은 역시 다르다면서 돈을 걷어 주고 싶어 했지만, 그는 이 정도는 자신이 ‘쏠’수 있다며 마다했다. 그렇듯 학교 동창 등 개인적인 인연으로 만들어진 축하연은 모두 개인비용으로 지불했다. 이렇듯 철저한 자기원칙이 그의 중심을 단단히 묶어 주었고 오랜 시간 부정이나 부패에 흔들리지 않는 공지자의 삶을 살아올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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